라그누스의 과거와 글로리아 왕국의 비극세르미트리의 손가락에서 보랏빛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 허공을 훑자, 빛은 얇은 막을 형성하며 마치 고대의 두루마리가 펼쳐지듯 공간을 가득 채웠다.곧이어 새로운 환영이 그 위에 선명하게 펼쳐지며 흐릿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과거의 장면들로 채워졌다.화면 속에서 라그누스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가 가득 차올랐다.그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자, 손가락 사이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연기 속에서 붉은 망토를 입은 악마, 벨리알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벨리알의 뒤로는 희미하지만 거대한 그림자들이 춤추듯 일렁이며, 곧 펼쳐질 비극을 예고하는 듯했다.라그누스가 험악한 웃음을 터트리며 벨리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의 눈빛엔 맹렬한 광기와 함께 배..